순임금의 큰 효성

우(虞)나라의 순(舜)임금은 고수( )의 아들인데, 아버지는 완약하고 어머니는 미련하고 아우 상(象)은 오만하였으나, 효성으로 능히 화합하게 하였다.처음에 역산(歷山)에서 농사지을 적에, 밭에 가서 하늘과 부모에게 울부짖어 허물을 자기에게 돌리며, 공경히 자식이 할 일을 다하고 고수를 뵈되 공경하고 조심하니, 고수도 진심으로 이를 믿고 온순해졌다.
맹자가 말하기를, 순임금이 어버이를 섬기는 도리를 극진히 하자 고수가 기뻐하게 되었고, 고수가 기뻐하자 천하가 감화되었으며, 고수가 기뻐하게 되자 천하의 아버지와 아들이 되는 도리가 정하여졌으니, 이를 큰 효도라 한다 하였다.

순임금의 거룩한 덕 높고도 높아,
부모 마음 불편함을 괴로워 했네.
자식 직분 다하여 봉양 힘쓰며,
하늘에 부르짖어 자기만을 꾸짖었네.

효성이 감동하여 부모 마음에 들게 되니,
기뻐하자 덕화가 깊어짐을 알겠네.
당시에만 큰 효자라 일컬었을 뿐 아니라,
청사에 지금까지 전해져 오네.
-<삼강행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