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집

은행나무 꼭대기
우체국 하나
아침이면 깍깍
전보를 친다
어머니는 웃으시며
그리운 눈을 들어
책상 위
멀리 시집간 누이
사진을 바라보신다

진달래꽃

밤새 누가 가져갔나
분홍색 내 크레용

봄하늘 종다리
모른다고 쑥쑤군

앞개울 돌멩이
못봤다고 툴툴툴

앞산 뒷산 말없이
온통 얼굴 발그레

꽃점은 별이되어

그대가 계신 어디쯤
저녁답 노을은 붉어서
울컥 서러운 눈빛 같아서
낮에 꺾은 망초꽃 한아름
서쪽으로 나는 새의 편에
보내드립니다

그대여 그대도 나를 닮은 듯
연못 같은 달이 뜨거든
꽃송이 하나 또옥 따서 퐁당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
꽃송이 두울 또옥 따서 퐁당
그 사람이 나를 사랑 안 한다

꽃점은 기도는 아름다워서
망초꽃 같은 별이 됩니다
여기에 나는 별을 헤입니다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
그 말이 마지막 별의 이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