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사랑 문예광장
 
바닥에 떨어진 고흐의 귀
글쓴이: 최강
등록일: 2012.04.03 조회: 1040

바닥에 떨어진 고호의 귀/최강

 

어제밤 할딱이는 귀를 보았다
어둠이 갈앉는 방구석에서
귀는 파란 린광(燐光)을 뿜고있었다
파란 귀는 분명
거친 숨을 몰아쉬고있었고
야공(夜空)을 뚫고 날아온 해바라기의
노랗게 눈부신 색조가 뙤창턱에서
벽에 걸린 자화상 한점과
내 초점을 일치화시키고있다

정신이 분렬된 고호님은
액틀가장자리에 중심을 잃은채
암테르담의 노란 격정을 말리우고있었고
내 코등에서 찡― 겨울 바다가
출렁거렸다

곰팡이냄새 돋아나는 벽에서
귀잃은 고호님은 실색(失色)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있었고
그아래 칙칙한 바닥에는
겁먹은 나의 작은 귀후비개 하나와
고호의 귀 한짝이
나란히 할딱이고있었다

▲반 고호(1853∼1890), 화란의 천재적재능과 광기가 엇갈린 인상파화가, 그림창작중 정신병발작으로 친구와 다툰후 화김에 자신의 귀를 잘랐다.

제목
새벽을 위하여 2012.04.03
단풍놀이 2012.04.03
바닥에 떨어진 고흐의 귀 2012.04.03
반고흐의 풍경화 2012.04.03
불효자의 눈물 2012.04.03